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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초대형 IB 준비 ‘착착’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8-03 00:00

초대형IB 진출 시기 고심…해외기관과 손잡고 경쟁력 강화
코로나19 뚫고 IB 빅딜…인프라·발전·개발 등 속속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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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 합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외 투자자산을 확대하며 IB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며 우선 내실을 다진 뒤 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국내외 IB 딜을 공격적으로 따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상업용 오피스인 ‘30 허드슨 야즈(30 Hudson Yards)’ 6개층(68~73층) 구분 소유권에 약 7500만달러(9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구분 소유권 중순위 대출 채권을 자산으로 조성한 펀드의 지분을 하나금융투자가 매입하는 형태다. 해당 건물의 소유주이자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릴레이티드는 대출 이자 및 각종 임대차 비용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한다.

30 허드슨 야즈는 지난 2012년 허드슨 야드 재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난해 완공됐다. 높이 386.5m, 지상 101층 초고층 주상복합형 오피스 빌딩으로 맨해튼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2개소에 대한 12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 투자도 진행했다. 5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에이치라인해운 지분투자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투자가 전체 에쿼티 투자금 1조원 가운데 3000억원을 언더라이팅(총액인수) 했다.

호주 태양광발전사업, 독일 아마존물류센터, 금호통상 등에도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동서발전,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호주 퀸즈랜드주에 설치용량 202MW의 대용량 태양광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NH투자증권과 함께 아마존 풀필멘트센터,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생산 및 창고시설, 마테리온 유럽 본사 등 독일 내 물류센터 3곳에 2600억원을 투자했다. 금호통상이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일본 야마구치현 캐나디인솔라 태양광발전 인수(2억500만달러), 인천 남한 항동 물류센터 PF(1590억원), 오사카 레지던스 하나자산신탁 리츠 인수(159억원), 뉴욕 호텔 재건축사업 브릿지론(3000억원) 등의 딜을 맡았다.

다른 증권사와 공동으로는 핀란드 풍력발전소 지분 인수(전체 계약 규모 1900억원), 포레스티지 CC PF(970억원) 등을 진행했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 PF(1조400억원) 주관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적극적인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25% 증가한 1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5681억원으로 35.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70억원으로 38.81% 불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97%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6942억원, 영업이익은 2111억원으로 각각 69.17%, 10.33% 늘었다.

이번 실적은 사상 최대 분기 및 반기 실적이다. IB 부문에서 인프라, 발전, 우량 개발사업 등 국내외 대체투자 빅딜이 지속됐다. 또 초대형 IB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WM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증시 변동성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중개 수익이 늘었고 해외 부문 수익 확대도 이어졌다. 복합점포 확대를 통한 협업도 강화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 499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쳤다. 이와 함께 올 1분기 순이익이 반영되면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대로 늘어났다. 1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4조337억원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6번째 사업자가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일찌감치 초대형 IB 진출과 관련한 조직을 갖추고 부대 업무들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초대형 IB 인가 신청 시기를 두고는 조심스런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우선 기존 사업 부문의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출의 경우 적정 시점을 보며 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도 인가 신청에도 순차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초대형 IB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단기금융업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발행어음 조달 자금으로 취득한 자산은 레버리지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PE 등 유수 기관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올 초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액세스캐피탈파트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액세스캐피탈파트너스의 인프라 투자 부문은 2008년 이래 17개의 직접 투자를 집행했으며 해당 부문 운용자산만 2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투자는 액세스캐피탈파트너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을 선별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투자는 패키지딜(대출+지분), HFG블라인드펀드 활용을 통한 대형 딜 주선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통화별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자산가격 적정성 검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정책 및 규제환경을 비롯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딜별 헤지 전략도 세분화하고 있다.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협업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3대 과제를 집중 추진해왔다. IB 강화를 위해서는 인재 영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말 IB그룹을 1, 2그룹으로 나눠 확대 개편했다. IB 1그룹은 은행과의 원IB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IB 2그룹은 투자금융과 대체투자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담당한다.

그룹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 발맞춰 은행 IB 사업단과 금융투자 IB 그룹 조직 간 협업체계인 원 IB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업 수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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