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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디지털 혁명 시대 부동산시장 혁신 과제

편집국

기사입력 : 2020-07-20 00:00

정보 비대칭성 축소·프로세스 효율화에 초점
부동산 거래 비대면 일상화로 의사결정 가속화

▲ 사진 : 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 사진 : 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이 몰고 올 산업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로부터 이제 4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이제 모든 산업에서 빠르게 도래하는 기술의 변화를 대변하고 미래를 규정 짓는 상징이 되었고, 이로 인해 어떤 분야이든 ‘디지털화’의 바람과 이로 인한 산업 구조의 재편성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일반화 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통상 디지털화의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업에도 이미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IT기술을 부동산업에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가 정부의 공공정보 개방정책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고, 전세계적으로 7000개가 넘는 ‘프롭테크’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부동산 기술의 진화를 3단계로 구분한 데이비드 스나이더(Bain Capital Ventures)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전통 시장을 보완하는 1단계와 기술기반 서비스가 기존 산업에 도전하고 성장의 기초를 다지는 2단계를 지나서 이미 2017년 이후부터는 부동산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산업이 통합되는 3단계로 진입한 상태이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분야에 기술을 접목한 많은 ‘프롭테크’ 기업들이 출현하면서 매물, 임대 중개와 공유경제, 부동산 건설·운영 관리뿐 아니라 자금조달 등 부동산금융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과 협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프롭테크’라 부르는 기업 혹은 기술의 현상이 부동산 서비스의 수준을 변화시키고 전통적인 부동산업의 판을 흔들게 된 핵심 요인은 ‘데이터’에 있다.

부동산 분야는 특히 데이터의 수집 및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고, 정보의 독점과 비대칭성이 강해 서비스를 플랫폼화 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공공정보 개방과 이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이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토지와 건축물에 대한 정보와 거래 이력이 실시간으로 수집, 정제, 학습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는 부동산 생애주기의 각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는 원자재가 된다.

특히 나날이 발전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와 주기를 무한히 확장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체계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게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라이프(untact life)를 급속히 체험하게 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는 쇼핑이나 교육뿐 아니라 의료 진단이나 부동산 거래와 같은 영역에서도 비대면화가 일상화 될 것이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체계의 도입이 가속화 될 것이다.

영국에서 상위 15개 금융기관 중에 12개 기관에 AVM(자동 부동산 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트랙(Hometrack)은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감소했음에도, 2020년 4월 한 달 동안 자사의 솔루션 판매가 5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주택을 매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24시간 이내에 자체평가모형에 따른 가격을 제안하고, 매도인이 이를 수락하면 일주일 이내에 집을 매입해서 이를 임대 또는 재매각하는 오픈도어(Opendoor)와 같은 ‘아이바이어(i-Buyer)’ 기업이 성장세에 있으며,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인 질로우(Zillow), 레드핀(Redfin) 등에서도 이 같은 사업을 새로 출시했다.

이들이 부동산 거래의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고,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근거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다.

정보 비대칭성을 축소하고 거래비용을 감소시키는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한 수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줌으로써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변화와 프롭테크 성장이 산업을 재편하며 장기적으로 부동산업의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정부의 규제와 기존 산업의 기득권을 위한 과도한 업권 보호에 가로 막히게 되면, 산업의 혁신은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새로운 산업을 기존의 업역 구분과 제도로 규율 하려 하면, 융합과 혁신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은 시장에서 제대로 시험해 볼 기회도 없이 도태되고 만다.

법과 제도가 변화하는 산업을 이해하고 새로운 산업이 성장 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간 몇 차례에 걸쳐 발표했던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큰 그림이 공개됐다.

데이터 댐, 인공지능 정부, 디지털 트윈 등 대한민국을 디지털 선도 국가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담겨있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정부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 본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실행이며, 일관성 있는 정책과 제도의 개선이다. 디지털 혁명시대에 산업의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을 다시금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다.

[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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