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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1년…한국 기업 비용 늘어나"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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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29 14:36 최종수정 : 2020-06-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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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일본이 3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1년간, 해당소재에 대한 한국기업의 일본 수입 비중은 줄었지만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간 외교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 붕괴가 기업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미나 '일본 수출규제 1년, 평가와 과제'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가 분석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한 일본산 수입액은 1억6787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웨이퍼에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불화수소가 같은기간 2843만달러에서 403만달러로 85.8% 감소했다.

문제는 정교한 반도체 회로를 세기기 위해 바르는 포토레지스트다. 일본산 포토레지스트 수입액은 1억1272만달러에서 1억5081달러로 33.8% 높아졌다. 일본산 포토레지스트 수입비중이 91.9%에서 88.6%로 3.3%포인트 낮아졌음에도 수입비용은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를 도입한 점을 감안할 때 기업이 감당하고 있는 비용은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 수입비용은 48만달러에서 872만달러로 18배 증가했다.

정리=전경련.

정리=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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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이 소재에 강한 이유는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일 반도체 소재 기업별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비슷하나, 기업별 평균R&D비는 일본기업이 1534억원인데 반해 한국기업은 130억원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이 탄력 받으려면 중소기업간 인수합병(M&A)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대기업인 SK그룹 반도체 소재사 SK머터리얼즈가 최근 일본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초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국산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일본 의존도가 심한 포토레지스트는 우리 정부와 경제단체가 물밑 외교작업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수출규제가 일부 완화됐다.

단 한국 정부가 이달 일본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하는 등 한일갈등 재점화 조짐이 보이자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하고 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양국 외교관계에 코로나19로 사태 정상화 등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며 일본기업과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기업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학과 교수는 "양국 글로벌 가치사슬 붕괴는 이익 손실을 의미한다"며 "국내 소재 부품 장비산업이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일본과 긴밀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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