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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옵티머스, 기관경고·과태료 1000만원 제재도 받았었는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25 00:16 최종수정 : 2020-06-25 00:35

423회 횡령·영업보고서 허위제출·무인가 투자중개업 등 불법 일삼아
자금집행 내부통제 및 자산 회수가능성 검토 부재 ‘경영유의’ 조치도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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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횡령과 영업보고서 허위제출, 무인가 투자중개업 영위 등의 불법을 일삼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와 과태료 1000만원 제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자금집행에 대한 내부통제절차와 자산 회수가능성 등에 대한 검토 절차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아 경영유의 조치 통보를 받기도 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혁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423회에 걸쳐 수십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이 전 대표는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A 전 이사에게 가지급금 등의 명목으로 회사명의 계좌에서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로 이체하게 한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관련 자문을 수행했다는 산출물 등 근거 자료가 없음에도 B 기업의 제주도 토지 매각 관련 자문을 제공했다며 2017년 3~4월 업무보고서에 19억2000만원 상당의 금융자문서비스 수수료를 미수수익으로 허위 계상해 제출하기도 했다.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무인가 투자중개업도 영위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채 회사 명의 또는 회사가 운용하는 2개 펀드 명의로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가해 청약·취득하는 공모주 전부를 3개 기업에 매도하기로 사전합의했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 총 109건의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가해 청약·취득한 공모주를 사전합의에 따라 매도해 총 4억35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에 금감원은 2018년 12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기관경고와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해임요구 상당 등의 조치를 내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이보다 앞선 2017년 12월에는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받았다. 당시 금감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표이사 등 특정인이 회사의 통장 및 인감을 직접 보관하는 경우 자금유용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금 집행 전 준법감시인의 사전 확인, 인감사용대장 관리 등 자금집행에 대한 내부통제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투자전략 및 투자위험과 관련해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기술된 사례가 확인된다며 투자제안서 등을 통해 투자전략 정보를 충실히 기재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대여금 등 일부자산이 회수가능성 등에 대한 적정한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상’으로 분류하는 등 자산건전성 분류가 미흡하게 이뤄진다며 자산건전성 분류의 적정 여부에 대한 자체 점검절차를 마련하는 등 내부통제체계를 보완하라고도 주문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이 전 대표가 2009년 4월 설립한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전신으로 한다. 설립 초기 유명 배우 이서진을 상무로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년에는 이 전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이 일면서 위기에 부닥쳤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이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이사회를 열어 이 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시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측은 내부 감사 결과 이 전 대표가 20억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고 이 전 대표는 김진수 전 각자 대표가 경영권을 뺏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던 신영증권이 이 전 대표 손을 들어주며 갈등은 일단락됐고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2015년 ‘AV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2017년 이 전 대표의 횡령 혐의가 다시 떠오르면서 현 김재현 대표 체제로 전환, 재차 사명을 바꿔 현재의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됐다, 2018년에는 최대주주도 이 전 대표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현 지분율 14.8%)으로 변경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김 대표 체제에서도 대부분 부동산 시행이나 사행성 사업, 상장사와 연계된 자금대여 등에 치우친 사업을 펼쳐왔다. 김 대표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전환상환우선주(RCPS) 3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규모는 현재 680억원대에 달한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현장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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