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수들은, 초반 미중 무역갈등과 북한 리스크, 미국·독일 내 확산세 가속으로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다. 중국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미 타이슨푸드 제품 수입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중국 베이징과 한국 신규 확진자 급감 발표가 나오면서 아시아 전반 위험회피 심리도 누그러졌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베이징 신규 환자 수가 전일 하루 동안 9명에 그치며 9일 만에 한자릿수로 줄었다. 국내 신규 확진자도 17명으로, 6월 들어 첫 10명대를 기록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5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1%에 가까운 하락분을 모두 줄이고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다만 개장 전 발표된 6월 수출 부진 여파, 남북 긴장 고조 등이 지수 반등을 막고 있다. 북한은 대대적 삐라 살포를 예고하는 등 대남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러스발 국내 수출 타격도 4개월째 이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은 250억달러로 전년동기비 7.5% 감소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3% 내리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오는 28~30일 제20차 회의를 열어 홍콩 보안법 통과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일본과 호주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닛케이225지수는 0.3% 상승 중이다. ASX200지수 역시 0.3% 상승세다. '호주 경기하강이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필립 로우 호주준비은행 총재 발언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 강세다.
보합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레벨을 높여 0.3% 강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베이징 신규 환자 감소 소식에 상대적으로 강한 수준이다. 오전중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하면서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1년만기 LPR은 3.85%로, 5년만기는 4.65%로 각각 유지했다.
초반 1%나 내리던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0.7%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증시선물 반등 영향으로 달러화는 약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06% 낮아진 97.57 수준이다.
중국 증시 상승에 맞춰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반락했다. 0.03% 낮아진 7.0722위안에 거래 중이다. 다만 인도와의 국경 분쟁 우려에 역외환율 낙폭은 제한돼 있다. 양국군은 지난 15일 인도 북부 지역 집단 몸싸움을 벌였으며, 그 결과 최소 2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전일보다 2.70원 높아진 1,212.30원 수준이다. 초반 4원 넘게 상승하기도 했으나, 코스피 낙폭 축소와 역외 달러/위안 반락을 따라 2원대로 오름폭을 줄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