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0원 오른 1,22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미중 갈등과 미 시위 확산에도 경제 재개와 경기 회복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한 탓에 개장과 함께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조선업체가 190억달러 규모(LNG선 공급 계약)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국내 코스피지수까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름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한때 1,221원선까지 내려섰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30명대를 넘어선 것도 시장에 불안심리를 자극하며 달러/원 상승에 일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29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저가성 결제 수요 점증에 상승모멘텀 꿈틀
달러/원이 1,220원선까지 빠르게 레벨을 낮추자 저가성 결제 수요가 대거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도 반등했다.
수입 업체 중심에 저가 매수세는 미중 갈등에 따라 달러/원이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조선업체의 대규모 해외 수주 재료만 없었더라면 저가성 매수세에 달러/원이 비교적 큰 폭의 반등도 가능할 정도로 (저가성)매수세가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 반등과 함께 저가성 매수세 유입에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물량을 줄여가고 있다"면서 "미 시위 확산 우려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는 것도 시장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억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전일 종가 주변 박스권 등락
오후 달러/원은 상승과 하락 재료가 혼재한 가운데 전일 종가(1,225.00) 수준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점차 상승폭을 줄이는 가운데 달러/위안이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도 실종된 모습이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의 경제 재개방 기대 또한 여전해 달러/원의 급작스러운 반등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시위 확산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의 계엄령 선포 경고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경제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살아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