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 사진 = 교보생명
29일 무디스는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과 주니어 후순위 자본증권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 교보생명의 국내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338.9%를 기록하는 등 경쟁사 대비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고려한 것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 산업은 높은 부채비용과 자산운용수익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코로나19와 같은 충격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금리의 장기화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19는 경제전망 약화, 유가 하락, 자산 가격 하락 등은 시장에서 심각하고 광범위한 충격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무디스는 교보생명의 과거 판매한 고금리확정형 상품과 관련해 부채비용이 높다고 지적했다. 교보생명은 변동금리 상품 또는 보증 금리가 상당히 낮은 상품 판매를 통해 부채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저금리 기조가 자산운용수익률을 압박하고 역마진을 확대시키고 교보생명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변액종신 및 변액연금보험 상품과 관련해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6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지만, 채권 매도차익 및 대체투자 자산의 배당수익 확대 등 일회성 투자관련 수익 증가에 기인했다. 반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는 등 높은 손해율로 위험률차익은 약 10%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판매활동 차질이 2020년 교보생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은 수입보험료 성장 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활용을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의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와의 소송도 지적했다. 현재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및 어펄마캐피탈(Affirma Capital) 등 FI 간 지분 관련 분쟁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무디스는 “분쟁이 교보생명의 일상적인 사업운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분 구조의 변화 가능성으로 교보생명의 재무정책 및 자본관리와 관련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분 관련 분쟁과 관련해 향후 추이와 이에 따른 신용도의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할 방침이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