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회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269.5%로 전 분기 대비 17.4%p 하락했다. / 사진 = 금융감독원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269.5%로 전 분기 대비 17.4%p 하락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301.2%에서 지난해 말 284.6%로, 손해보험사들은 260.0%에서 241.2%로 각각 내렸다.
RBC비율이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이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말한다.
지급여력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 등 기타포괄손익이 2조7000억원 감소한 점이 꼽힌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19년 9월 말 1.46%에서 12월 말 1.68%로 0.2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중 주주 현금배당예정액 1조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반영돼 총 가용자본이 4조원 감소한 영향이다.
요구자본이 증가한 점도 RBC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운용자산 증가 및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 강화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1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요구자본이 총 2조1000억원 늘었다.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은 예상 손실액 상위 10% 평균에서 상위 5% 평균으로 변경됐다.
보험업법은 보험사들의 RBC비율을 최소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00% 미만일 경우엔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9월 RBC비율이 141.4%로 당국 권고치인 150%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10월 3750억원 상당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RBC비율을 183.7%까지 끌어올렸다. MG손보는 지난해 말 117.1%의 RBC비율을 기록했으나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으로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을 200% 가까이 높였다.
푸른덴셜생명이 424.3%를 기록하며 주요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RBC비율을 기록했으며, 오렌지라이프(393.9%), 삼성생명(339.6%), 교보생명(338.9) 등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서울보증(396.1%), 삼성화재(309.8%) 등 RBC비율 300% 이상을 기록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