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마이너스 성장률과 계속되는 대규모 정책 패키지...그리고 한은의 금리 내조 가능성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23 14:47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1.396%)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비 성장률 1.3%는 2009년 3분기(0.9%)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둔화됐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6.4% 감소해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 줄어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운수업(-12.6%)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이 크게 부진했다.

■ 분기성장률 0.03% 이상이면 올해 '플러스' 가능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1%대 성장률은 어렵지만, 0%대 성장은 가능하다고 봤다.

근래 한국의 성장률도 '마이너스'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들이 많이 나왔지만,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면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2분기부터 0.6%~0.7% 사이의 성장률이 3분기 연속 나와주면 연간 1% 성장률을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또 분기성장률 0.03%가 이어지면 올해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해 4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지난해 4분기 수준 정도로 간다면 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경제심리 위축이 완화되고 경제 활동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어 내수위축 정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월 중 고용이 크게 악화했다. 고용 악화가 점차 지속하면서 내수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수출부문은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3월 이후 본격화됐기 때문에 반도체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부분들이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선의 여지와 함께 경기 부정적 요인을 동시에 거론하면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박 국장은 "올해 플러스 성장 요인은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서 전면 이동제한은 하지 않았고 경제 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풀려나간다고 전제하고 수출 쪽 영향도 줄어들어 비대면 활동에 따른 반도체 부문 수혜 등이 한꺼번에 엮어진다면 아주 나쁜 성장률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IMF 등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마이너스'로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1월 전망(+2.2%)에서 3.4%p 하향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예상했던 것처럼 플러스 성장 가능성을 엿보는 게 합리적이란 진단도 보인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커다란 '2차 웨이브'만 오지 않으면 한국경제가 정부 지출로 버티면서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분석들도 살아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둔화를 전제로 하반기의 경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꽤 있는 편이다. 전염병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한국 등 일찍 홍역을 치렀던 나라를 중심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모습 때문이다. 정부의 과감한 대응은 성장률 수치 악화를 제어하는 요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는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자동차 및 가전제품 등 개소세 인하 등으로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반면 선진국 수요 악화가 본격화돼 수출 감소 및 기업투자 이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2분기에도 전기대비 역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해 코로나 충격을 상쇄하고자 한다. 1차 11.7조원 추경에 이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7.6조원 이상 추경을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6월 초 최소 10조원대 3차 추경을 예고한 상황이고 3분기부터 선진국 수요 회복과 부양정책에 따라 성장세의 플러스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적극적인 재정정책 속 한은의 '금리 내조' 기대하는 사람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패키지는 상당히 적극적이다.

3월 24일 100조원 플러스 알파, 4월 8일 56조원 플러스 알파, 4월 22일 90조원 수준의 대응책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많은 채권이 발행되니 한은의 적극적인 공조하에 미래에 뜰 금리를 잡아줘야 한다는 지적까지 보인다.

특히 3차 추경 규모도 커질 수 있는 데다 기간산업안정기금용 채권 40조원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적극 내조를 해야 시장도 안정시키고 성장도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분기 성장률 -1.4%는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느낌을 줬다"면서 "다만 계속해서 정부와 한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컨대 정부 정책에 따라 장기금리가 뜰 수 있으니 한은이 기준금리도 내려서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증권사 딜러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5월 금리인하 기대 등도 생기는 것 같다"면서 "다만 5월에 인하를 하면 그 이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채권을 저렇게 찍는다면 소화가 될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스프레드가 60을 넘어 70, 80을 찍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후에 장기채 입찰이 과연 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채권 공급이 이뤄지는 시기를 감안해야 하고 시장 반응을 보면서 대응하는 게 중요해 5월에 인하 카드를 쓰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인데다 확률이 낮다는 분석들도 보인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공급 물량이 향후 대폭 늘어나는데도 일드 커브가 어제 스팁되고 오늘은 플랫돼서 어리둥절하다"면서 "일각에서 당장 한은이 금리 인하로 보조를 맞출 수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현실성은 낮은 추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 공급은 6월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한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 7월이 적절하다"면서 "굳이 5월에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고 7월 정도가 적합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간산업에 속한 중요한 기업 등을 살리기 위해 지원하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정부의 대응이 좀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이란 비판도 나온다.

예컨대 일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 재정지원 필요하다"면서도 "과도한 빚 내기, 포퓰리즘적인 지원 등이 한국경제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선 "여당 압승으로 정부가 너무 과감한 정책을 편다. 미국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게 무조건 좋은 일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걱정스럽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도 했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