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자본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상증자는 결국 거처야 할 난관이라고 분석됐다.
22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자본 확충은 그 자체로서 목적일 뿐만 아니라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한항공은 주주가치 희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2조3000억원으로 추정한다”라며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이 각각 31%, 42% 급감하고 화물만 10%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을 미처 줄일 새도 없이 시황이 붕괴된 탓에 영업손실은 2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는 구각 간 이동 자체를 막고 있어 3월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은 각각 전년 대비 87%, 70%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화물사업은 긴급성을 요구하는 항공 물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여객기에 싣던 화물공급은 줄어 수혜를 보고 있다”라며 “4월부터는 국제선 여객 공급을 80%가량 축소하고 향후 6개월 중 4개월을 쉬는 순환휴직에 들어가는 등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 지원에 앞서 자산 매각 및 자본 확충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건은 산업은행의 역할”이라며 “자산 매각 및 자본 확충 등 지원 조건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000억~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자본 확충은 그 자체로서 목적일 뿐만 아니라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한항공은 주주가치 희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편으로는 유증이 결정된다면 대한항공 주가의 바닥을 확인시켜줄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