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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중국 첫 GDP '마이너스 성장' 이후 금리인하..향후 재정정책 위주로 부양 지속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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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1992년 통계 발표 이래 최저치인 -6.8%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을 인하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4.05%에서 3.85%로 20bp, 5년물은 4.75%에서 4.65%로 10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발표한 GDP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부양에 좀 더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중국, 1분기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전망치 밑돌았으나 3월 지표 개선 흔적

지난 17일 발표된 중국의 GDP 결과는 중국의 통계 시스템 정비 후 첫 마이너스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등 경제 셧다운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미 마이너스 성장은 예견됐었다. 다만 GDP 성장률 -6.8%는 예상치인 -6.0%보다 좀 더 부진한 수치였다.

지난 2월엔 코로나 19 여파로 중국의 경기지표 전반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지난 2월 역대 최악의 경제지표 수치들을 확인한 뒤 투자자들은 3월 지표의 회복 강도를 주목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생산 등에선 최근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1분기 산업생산의 전년비 증가율은 제조업·광업 등에서 생산이 일부 중단 및 지연되면서 전분기 5.9%에서 -8.4%(예상치: -10.0%)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19년 5.7% 증가한 뒤 올해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월별로 보면 산업생산은 1~2월 -13.5%에서 3월 -1.1%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생산측면의 우려가 예상보다 빠르게 희석된 면이 있다.

1분기 전년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의복(-13.2%) 등 소비재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분기 7.7%에서 -19.0%로 전환됐다. 이는 예상치 -12.5%를 대폭 하락하는 것이었으며, 작년의 8.0% 수치를 대거 하회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소매판매도 3월 들어서는 하락세가 둔화됐다. 올해 소매판매는 1~2월 -20.5%에서 3월 -15.8%로 감소했다. 두 자리 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연초보다 나아진 것이다.
3월 YTD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월비 16.1%로 감소해 예상치(-15.0%)를 밑돌았다. 제조업 투자(-25.2%) 및 인프라 투자(-19.7%)가 투자 감소를 이끌었다.

수출도 생산 중단, 이동 제한 등으로 13.3% 급감했다.

■ 중국경제, 회복기대와 한계..IB들은 최근까지 3% 내외, IMF는 1.2%로 내려

최근 중국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강해진 가운데 얼마나 회복될지 주목된다.

3월 지표가 연초보다는 나아진 가운데 중국 정부의 이동제한이 완화됐고 기업들의 활동도 재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올 수치는 보다 양호할 수 있다.

다만 구미지역 등이 여전히 코로나19로 큰 홍역을 치르는 중이어서 중국의 성장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우진·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대외수요 위축과 고용불안 등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년 전체 성장률이 IB들의 예상치 3%에 다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IMF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2020년 미국과 EU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5.9%, -7.1%로 예상하면서 중국은 플러스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중국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에 힘입어 건설 경기가 부분적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건설경기 흐름을 알 수 있는 굴삭기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4만 9,408대로 집계됐다"면서 "또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진정시 억눌린 소비가 반등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선진국 등의 대외수요 위축이 고용불안과 상호작용하면서 경기회복을 크게 제약할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도시 근로자 인구가 약 4.44억명임을 감안할 때 실업률 1%p 상승은 400만명 이상의 실업자 발생을 의미하고 실업률 상승이 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올해 초 중국의 성장률을 5% 후반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하향 조정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3%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전체 소비와 투자는 3% 내외 증가하고 수출은 9%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국 성장률 '마이너스'에서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았던 이유

중국의 부진한 1분기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주목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금융시장 반응 역시 첫 '마이너스' 성장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더욱 큰 충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GDP(-10.2%) 감소폭보다 3차산업 GDP(-5.2%)의 감소폭이 더욱 작았다"면서 "민간부문 서비스업의 위축 심화에서 비롯되는 하방위험을

정부/금융 부문 대응을 통해 어느 정도 방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음식/숙박업(-35.3%), 도소매업(-17.8%), 운수/창고업(-14.0%)의 성장률은 두 자리 수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공공부문으로 추정되는 기타 서비스업 생산이 1.8% 감소에 그쳤다. 금융업(+6.0%, 은행대출 확대)과 IT 및 소프트웨어 산업(+13.2%)은 플러스 성장세

를 시현했다.

이 연구원은 "3월 이후 중국의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빠른 정상화 징후는 제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1% 감소에 그치며 1~2월 -13.5%에서 크게 감소폭을 줄였고, 전월대비로는 32.1% 증가해 2월의 부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모습에 대해 "생산능력 손실이 없는 상태에서 일시적인 자연재해 이후 조업이 정상화될 때 나타나는 그림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GDP의 또다른 특징으로 중국 경제가 1분기를 지나는 사이, 고용/소득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3월 신규고용이 120만 명을 기록하면서 1~2월 누계치(108만명)를 웃돌았지만 전년대비 19.3% 적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사업장 봉쇄와 근무일수 감소로 노동소득은 전년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순사업 소득은 7.4% 감소했다. 순이전소득이 6.8% 증가했지만, 노동/사업소득의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따라서 "이는 2분기 이후 올해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때 소득손실의 일부 보전과 노동시장 정책의 강화가 수반될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고 진단했다.

중국 지표가 3월 이후 상당히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도 중국의 회복속도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선진국의 아직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있는 중이며, 경기부진은 5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봤다.

아무튼 중국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분기 단위로 집계된 첫번째 국가라는 점에서 중국의 이번 지표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지표 예측 과정에도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월간으로 집계된 지표들은 앞선 1월, 2월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조짐을 나타냈다"면서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은 부진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앞서서 겪었던 만큼 경제 지표들 역시 ‘자유낙하 이후 멈춤’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지어 서베이 지표인 PM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기준선인 50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역성장이나 낮은 성장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기개선 등으로 금리가 오른다면 상당히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 상황에선 낮은 금리를 통한 채무 부담 완화를 유지하는 게 당국 입장에서 필요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 중국, 향후 재정정책 중심으로 경기부양 이어나갈 것

이날 중국이 LPR 금리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 당국의 경기 부양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강하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산업생산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의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당국의 조처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부양책이 부재할 경우 현재 속도의 회복세를 감안하면 2분기 역성장 연장이 우려된다"면서 "다행히 5월 개최될 양회를 전후로 GDP 대비 8% 수준의 공격적 재정 부양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이 동반될 경우 2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양회 개최 시점이 불분명한 지금 시점에서 2분기 중 대규모 부양책 효과를 기대하기도 만만치 않다. 2분기는 부양책을 기다리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 회복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2월 중순에서 3월말 사이 각 성은 소비쿠폰 지급과 2.5일 주말 권유 등 비교적 단기에 소비 진작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도입했다"면서 "3분기부터 본격화될 대규모 부양책 집행 전까지 내수 경기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무튼 중국이 양회를 통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내놓고 금리 추가 인하에도 나설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재정적인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10조 위안 규모의 유사 재정자극(Quasi fiscal stimulus), 지준율 100~150bp, 기준금리 50bp 인하 등 통화완화, 소비촉진정책을 골자로 한 공격적인 부양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해 주가는 양회를 전후해 강한 부양정책 기조가 확인된다면 3,000p 회복과 더불어 상반기 중 3,300p 수준의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내수 체감경기 부진과 제한된 대외 수요 속에서 내수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란 관점이 강한 편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유동성 공급 수단은 재정정책일 것"이라며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특별국채, 재정정책, 금리인하 등이 강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0일 LPR 인하는 가능성이 높았던 이벤트였다. 통화정책이 추가 완화되는 시점은 인플레 압력이 누그러지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리: 국제금융센터

정리: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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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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