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에 미달하는 미 경제지표들, 대형은행 1분기 순익 급감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한층 커진 여파다. 특히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10달러대로 내려서며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기물 수익률 낙폭이 두드러졌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1.7bp(1bp=0.01%p) 낮아진 0.636%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레벨을 낮춰 장 막판 0.622%로까지 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4bp 내린 0.211%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3.5bp 하락한 1.26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8.4bp 낮아진 0.336%에 거래됐다.
미 2월 기업재고가 10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4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는 8년 만에 최저로 둔화했다. 3월 소매판매 감소폭 역시 역대 최대로 나왔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전년동기비 40% 이상 급감한 1분기 순익을 발표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엇갈렸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9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8.6bp 낮아진 마이너스(-) 0.463%를 기록했다.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기타격이 지표 및 실적으로 재확인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 이탈리아 국채 회피현상은 짙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11.8bp 오른 1.899%에 호가됐다. 스페인의 같은 만기 국채 수익률은 0.861%로 3.5bp 상승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3.6bp 내린 0.304%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발표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치로 전월대비 5.4% 감소했다. 시장이 예상한 3.5% 감소를 밑도는 수치다. 이는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로는 5.5% 줄었다.
지난달 미 소매판매가 사상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8.7%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 8.0% 감소를 하회하는 결과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6.2% 줄었다.
이달 미 주택건축업체들 체감경기가 8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2에서 30으로 42포인트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55를 예상했었다.
미 WTI가 1.2% 하락, 배럴당 20달러 선을 하회했다. 나흘 연속 내림세로, WTI가 10달러대로 내려선 일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원유수요 급감을 예상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미 주간 원유재고가 12주 연속 늘었다. 특히 휘발유 재고가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24센트(1.19%) 낮아진 배럴당 19.87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2년 2월7일 이후 최저치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91달러(6.45%) 내린 배럴당 27.69달러에 거래됐다. 4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