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4.19) 및 설계사 자격시험 진행에 따른 감염 우려로 인해 4월 21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된 설계사 자격시험이 취소됐다. 양 보험협회가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등록자격시험 뿐 아니라 변액보험판매, 언더라이터, 종합자산관리사 자격 시험도 2월 말부터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관련 자격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자격시험은 수백 명의 인원이 협소한 공간에 밀집해 치러지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데 따른 조치다.
보험설계사 자격검정시험은 매년 지역 단위로 열린다. 생보협회는 지난해 한 달에 9차례, 손보협회는 6차례 정도 보험설계사 등록자격시험을 가졌다. 응시 희망자는 보험사를 통해 시험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해 약 24만명이 설계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14만여명이 합격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올해 자격시험이 중단된 2달간 2만명이 넘는 신규 설계사가 나오지 않은 셈이다.
이에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계사 시험을 볼 수 있게 다양한 시험 방법을 생각해달라'는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2월부터 보험사 입사를 결심하고 자격시험교육을 받고 있는데 시험을 며칠 앞두고 취소돼 앞길이 막막하다"며 "설계사로 생업을 가질 수 있게끔 야외시험이나 온라인 시험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4700명이 동의했다.
양 보험협회는 시험을 밀폐된 공간 대신 개방된 공간에서 치르거나 온라인 시험 등의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