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은 13일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와 보험산업 대응'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수요와 공급에 충격을 줘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며 신용 스프레드 확대, 부동산 가격·주가·금리 하락, 달러 강세 등이 나타났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 하락, 신용스프레드 확대, 부동산 가격 하락은 보험사가 보유한 위험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를 감소시키고 보증준비금을 증가시켜 보험사의 순자산가치를 감소시킨다"며 "금리 하락은 신규 채권투자의 수익률을 감소시켜 채권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외화증권의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환헤지(환율변동 위험회피) 비용이 증가하고 환헤지를 파생상품으로 할 경우 증거금 관리가 어렵다.
보험사의 △환헤지 비용증가 △수익증권 가치 감소 △대출채권 손상 증가 등도 우려했다. 황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은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 환헤지 비용 증가 및 증거금 관리의 어려움이, 손해보험은 수익증권 및 위험대출 비중이 높아 보유 위험자산의 가치 하락(또는 손상)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의 대체투자 확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장위험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 대체투자는 규모뿐 아니라 투자대상과 방식 등에서 높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어 시장 변동성 확대 시 투자손실 우려가 크다.
그는 "보험사는 투자 자산별로 잠재 위험요인을 재평가하고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반영해 자산운용 및 위험관리 전략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취약성 및 대응사항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