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가 경영진 견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업계 올해 3월 주주총회 결과를 종합하면, KB금융지주는 이번에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인 체제’를 열었다. 기존 최명희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고,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양성평등법으로 불리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올해 8월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KB금융이 더욱 선도적 위치에 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번에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그룹사인 하나은행도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 출신 황덕남 사외이사가 다시 선임돼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번에 여성 사외이사로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를 영입해서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연임 CEO(최고경영자)도 두드러졌다. 조용병닫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가 6연임에 성공해 업계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렸다. 주주추천 채널 영향력도 커졌다. DGB금융지주는 이성동 전 흥국생명보험 전무를 주주추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주주추천 공모제를 통해 재일교포인 진현덕 페도라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은행 감사는 감독당국 출신이 부각됐다. 우리은행은 직전 민간 출신에서 이번에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을 거친 장병용 전 신협중앙회 검사감독이사를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하나은행도 조성열 전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을 상임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관료 출신 선호도 짙다. BNK금융지주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를 새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DGB금융지주는 권혁세 전 금감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2금융권에서도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무게감 있는 CEO급 인사 낙점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을, 산업은행은 손교덕 전 BNK경남은행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한진칼 사외이사로 이사회 의장에 올라 금융권의 산업계 진출도 나타났다.
사외이사 논란은 올해도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 ‘돌려막기’부터 ‘친(親)경영진’ 인사도 꼽힌다. 수 천만원 연봉을 받으면서 ‘거수기’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실태’ 리포트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전략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출 것이 요구되며 사추위가 적절히 기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