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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상 높아진 이진국 사장, 초대형 IB 속도전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3-30 00:00

하나금융 부회장 선임…지주내 입지 재확인
기존 이사진 체제 유지…초대형 IB 추진 탄력

▲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이진국 사장이 이끄는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내 이 사장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하나금융투자의 숙원사업인 초대형 IB 진출 또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진국 사장과 이은형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신규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함영주 부회장 1인 체제에서 경영관리·국내사업·국외사업 등 3개 부문을 각기 담당하는 부회장을 두기로 한 것이다.

신설되는 국내사업 부문 부회장은 이진국 사장이, 국외사업 부문 부회장은 이은형 전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기존 함영주 부회장은 경영관리 부문 부회장을 맡을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부회장 인사에 대해 “책임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 지주 부문을 개편하기 위한 인사”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이진국 사장과 함께 지난 4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4명의 사외이사 전원과 비상임이사에 대한 재선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장정주 서울대 교수,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 전영순 중앙대 교수의 사외이사 임기를 1년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년 임기로 신규 선임한 성민섭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를 제외한 4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해 총 다섯 명의 기존 이사진 체제를 유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나금융지주와 하나금융투자의 인사를 통해 이진국 사장이 지주 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지주내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이 사장 취임 이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6년 말 866억에서 2017년 1463억, 2018년 1516억으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인 280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괄목할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또한 이 사장 취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3495억원으로 이 사장 취임 전인 2015년 1080억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이 사장은 하나금융투자를 국내 여섯 번째 초대형 IB에 진입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총 다섯 곳뿐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4997억3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주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지난 26일 청약과 납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본금은 3조4396억원이다. 이번 대주주 유상증자가 마무리되고 올 1분기 이익이 반영되면 초대형 IB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자연스럽게 넘길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일찍이 지난 2016년 이 사장 취임 당시부터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준비에 나서왔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중장기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과 그룹 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을 달성을 위한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와도 맞아 떨어져있다.

이에 이 사장은 지난 2017년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투자금융1본부와 투자금융2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부동산금융본부 산하 부동산솔루션실을 신설하는 등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강화하는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와 더불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증자 또한 여러 차례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작년 7월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게 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만약 초대형 IB로 지정받게 되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초대형 증권사들의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초대형 IB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배당사고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으로 인가 심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로 진입하게 됐다”며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되고 있는 규제 비율을 충족하는 등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더 이상의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오직 초대형 IB 진입을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현재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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