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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보험] '구실손' 보험료 오르는데…신실손으로 갈아탈까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3-27 09:47 최종수정 : 2020-03-31 11:34

섣부른 해지 안돼...보장-보험료 비교 필요
젊고 건강하다면 신실손 갈아타기 고려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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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 20대 후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해 10여년이 넘게 보험을 유지하고 있는 직장인 김 모씨(40)는 고민이 생겼다. 가뜩이나 병원에도 잘 찾지 않아 매달 내던 보험료가 아깝다고 생각하던 차에, 실손보험 보험료가 9~10% 오른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판매되고 있는 신실손보험의 경우에는 올해 또 보험료가 내렸다고 한다. 한 푼이라도 아낄 생각에 당장이라도 실손보험을 갈아타고 싶지만,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만큼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맞을까?"
/ 사진 = 픽사베이

/ 사진 = 픽사베이

실손의료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을 경우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사가 보상하는 건강보험이다. 실제 손실을 보장한다고 해 줄여서 실손보험이라 한다.

이러한 실손보험은 가입 시점별로 △보장범위 △보상한도 △자기부담금(진료비 중 보험 가입자가 직접 부담하는 금액) △보험료 갱신주기 등이 다르다. 특히 2009년 10월 이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상품간 보장 변경 폭이 크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본인의 건강상태, 향후 의료기관 예상 이용량 및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본인이 가입한 실손보험을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 변경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본인이 어떤 실손보험에 가입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점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했다면 '구(舊)실손보험', 2009년 10월에서 2017년 3월까지는 '표준화실손보험', 2017년 4월 이후부터는 ‘신실손보험’ 혹은 '착한 실손보험'이라 한다.

여기서 구실손의 보험료가 오는 4월 1일부터 9∼10% 오른다. 앞서 1월 표준화실손은 9~10% 인상, 신실손은 9% 인하했다. 보험연구원은 올해처럼 보험료가 매년 약 10% 인상된다면 현재 40세 남성이 70세에 부담해야 할 보험료가 약 17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구실손 보험료 3만8237원은 30년 후 67만7213원까지 증가한다. 표준화실손의 경우 70세에 44만 원 정도로 오른다. 반면 신실손 보험료는 같은 기간 1만4794원에서 25만8146원으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같은 보험료 변동의 원인은 기존 실손보험(구실손+표준화실손)에서 보험사가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위험 손해율은 130.9%에 달했다. 위험 손해율이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로 나눈 비율을 말하는데,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은 보험영업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라며 “과잉진료 등으로 과거 판매했던 실손보험에서 손해율이 크게 증가하는데, 바꿔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보장과 혜택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입 시점별 실손의료보험 변화.

가입 시점별 실손의료보험 변화.

구실손은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기 때문에 보장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대체로 입원의료비의 경우 최대 1억 원까지 보장되며 자기부담금이 없는 상품이 많다. 제각각이던 실손 약관을 하나로 통일한 것이 표준화실손이다. 이때부터 자기부담금이 도입됐고 이후 개정을 거쳐 자기부담금이 10~20%로 올랐다. 상해, 질병의 보장 범위에 따라 실제 지출한 의료비의 80~90%의 보험금만 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에 가입돼 있다면, 섣부른 해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판매되는 신실손보다 보장이 좋기 때문이다. 또 가입하고 싶어도 판매 자체가 끝났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실손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 보험료가 약 10% 할인된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앞선 보험들에 비해 자기부담금 비율이 20%로 높아졌으며 치료비가 비싼 도수치료, 비급여 MRI, 비급여주사 등이 특약으로 분리됐다. 특약에 대해서는 자기부담금 비율 30%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본인의 재정 상황과 병원 이용 횟수 등에 따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병원에 자주 다니거나 비급여 진료항목에 대한 이용이 많다면 구실손을 유지하는게 낫다"라면서 "보험료 인상이 크게 부담스럽거나, 젊고 건강하다면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웬만하면 구실손을 유지하는게 낫다"면서 "하지만 실직으로 소득이 줄어든 분들에게 갈아타는 걸 권하긴 한다"고 말했다.

신실손으로 갈아타고자 할 경우에 주의해야 할 내용도 있다. 보험료는 갱신 주기가 돼야 오르기 때문에 갱신까지 오래 남았다면, 갱신 전까지 기다리다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 노령층의 경우에는 병력과 고연령 탓에 기존 실손보험을 해지하면 타 보험사의 신규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실손보험을 가입한 보험사에 계약전환을 요청하면 된다. 보험사에서는 전환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한 번의 계약전환 청약으로 최소한의 인수심사만을 거쳐 신실손으로 변경할 수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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