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다시 한 번 휘몰아쳤다.
특히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택 대기령이 확대된 것이 시장 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은 개장 초 상승세를 보이다 힘없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낮아진 1만9,173.9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4.47포인트(4.34%) 내린 2,304.92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1.06포인트(3.79%) 하락한 6,879.52에 거래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전장보다 0.17% 오른 102.93에 거래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스와프라인 확대 영향으로 초반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뉴욕주식시장이 장중 급락세로 돌아서자 달러화 수요가 다시 증가하며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위안 환율도 7.1위안 위에서 추가 상승을 모색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283위안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급락과 달러 강세에 이어 국제 유가마저 폭락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우려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 폭락하며 배럴당 22달러대로 내려섰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은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가격 변수들로 가득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마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고 있어 이날 달러/원의 급등 흐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화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으나 미 의회가 결국 바이러스 대응 부양 법안 통과를 부결시킴에 따라 아시아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혼돈에 휩싸일 것으로 본다"면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56~1,265원 사이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애초 외화자금시장이나 현물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심상치 않은 데다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달러 경색 현상 역시 장기화될 수 있어 보인다"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 폭락세를 연출한다고 가정하면 달러/원은 1,270원선 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