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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전] 트럼프 기대에서 실망 1,200원선 훌쩍…1,200.70원 7.70원↑

이성규

기사입력 : 2020-03-12 11:08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 경제 부양 패키지에 대한 실망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70원 오른 1,20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미 주식시장 폭락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한 영향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의 중대 발표를 기다리며 다소 소강 국면을 보이던 환율 흐름은 이내 급등세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럽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실시한다"며 "중국에 대해 시행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유럽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한국에 대한)여행 제한은 조기에 재평가한다"면서 "아울러 코로나 피해기업에 저금리 대출 등 유동성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부양책 등 시장이 기대했던 내용이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코스피지수는 4% 넘게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도 고점을 높여가며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77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알맹이 빠진 중대 발표에 달러/원 급등
달러/원 환율이 장중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입국 제한을 결정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시장 안정을 기대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트럼프 발표가 금융·재정 정책 등 중요 내용이 빠지고 입국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 불안 심리만 가중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 수는 다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트럼프발 악재가 모든 재료를 집어 삼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부터 오늘(12일) 0시까지 하루 동안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가 114명 늘었다고 밝혔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로 떨어졌지만, 트럼프의 경제 부양 패키지 발표에 중요 내용이 확인되지 않자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패닉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 "역외의 롱포지션이 확대가 달러/원의 급상승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200원대 안착 불가피
오후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안착과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상황이 패닉 흐름으로 가고 있어 고점 매물 등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폭 축소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850선 붕괴 이후 추가 하락을 시도하며 4% 가까이 떨어지면서 서울환시에서 원화 매도, 달러 매수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일단 롱포지션을 공고히 하면서도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를 경계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발표에서 경기 부양 패키지는 빠져있고 유럽 입국자 제한 조치만 내놓으면서 시장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태여서 달러/원의 상승폭 축소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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