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까지는 약해진 주식시장을 등에 업고 국고3년물 금리가 역사적 저점을 깰 것으로 예상하는 등 매수가 시장을 주도했다.
오후 들어 매도가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국채선물 장 막판 하락은 증권사 매도가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 보합수준으로 밀릴 때까지 국채선물 매도 주체는 개인이었다.
이날 개인은 국고3년 선물을 18,036계약, 10년 선물은 6,988계약을 매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매수한 수량을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정이 맞다면 매수포지션 상당량이 3일에 매수한 것이어서 이익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선물은 12틱 하락한 111.48, 10년 선물은 43틱 하락한 133.95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3비피 상승한 1.08%, 10년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2.2비피 상승한 1.37%를 기록했다.
30년물인 국고19-2(49년3월)은 2.8비피 상승한1.460%에 매매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1,475계약 순매도, 10년 선물은 6,988계약 순매수했다.
■ 3-10년 스프레드 축소
국고3년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인 1.25%를 깨고 기준금리 인하목표인 1.00%에 밀착 접근한 상태지만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 없이 1.00%를 깨는 데는 주저하는 모습이다.
2월 금통위와 3월 긴급간부회의에서 보인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한 시장은 두차례 인하 가능성까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물 금리가 막힌 상황에서 장기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란 평가도 보였다.
국고3년과 10년 스프레드는 2019년 8월28일 6.6비피가 최소 기록이다.
2019년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10년 스프레드가 20비피를 밑도는 경우가 흔했지만 4분기 이후로는 줄곧 20비피 이상을 유지해왔다.
2010년부터 조사를 해봐도 이 시기 이외에는 20비피 수준을 보였던 적이 2013년 11월과 2016년8월 두 번 뿐이다.
팬데믹 현상으로 이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다시 한번 3-10년 스프레드 축소시도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높다.
경기 악화 등 금리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스프레드가 좁혀질 가능성도 높지만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130.2조 국채발행액에 더해 10.3조원 추경이 더해지면 예년보다 월평균 2조원 넘게 발행량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우리나라 10년 절대금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금리만 놓고 보면 장기물 매수 룸엔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운용역은 “작년8월에 3-10년 스프레드가 10비피 아래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수급부담이 없었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면서 “올해엔 추경까지 더해져 장기물 물량 부담으로 스프레드를 계속 축소시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