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 날 긴급간부회의를 오전에 개최했으나 회의 결과는 장 마감 후 발표했다.
한은의 발표가 늦어지며 발표 내용에 중요한 재료가 있을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 장 후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일 미 연준은 50비피 전격 인하를 단행해 우리 채권시장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고3년 금리는 1.00%에 근접했고 10년 금리도 장 중 한 때 1.30%를 하향돌파하기도 했다.
개장 전부터 한은은 부총재보가 주재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했고 9시부터는이주열 총재 주재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했다.
11시엔 거시금융회의가 개최되는 등 주요 경제부처들은 미 연준의 조치에 대해 긴급 현안들을 논의했다.
국고3년 선물은 34틱 상승한 111.73, 10년 선물은 88틱 상승한 134.34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9.1비피 오른 1.028%,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8.0비피 상승한 1.300%에 매매됐다.
30년물 지표인 국고19-2(49년3월)은 4.8비피 하락한1.397%를 기록했다.
■ 전례 없이 늦어진 메시지 발표 시간에 금리인하 기대 커졌으나
한은은 긴급간부회의 이후 총재 메시지를 통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점검과 향후 대응방향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갈 것이며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긴급 회의였다는 점에서 시장참여자들은 3월 임시 금통위를 기대하는 의견부터 기존 한은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견해를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은 한은 긴급간부회의 결과를 기다렸으나 한은은 선물시장이 마감된 3시46분에 자료를 배포했다.
시장참여자들을 좀 더 배려해 시장 마감 전에 발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보였다.
내용 측면에서도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 이 정도 내용 발표에 시간을 지체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장 참여자들도 많았다.
이후 한은 공보관은 늦게 배포된 것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통화정책방향관련 내용이라 표현을 다듬는 시간이 길어졌고, 선물시장 마감시간 이후 배포하자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늦어진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A PD사의 한 운용역은 “메시지만으로 보면 이 총재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보인다”면서 “선물시장 마감 후에 발표가 되어 현물만 가지고 장외시장에서 거래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참여자를 좀 더 고려하는 세심함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내용을 볼 때 4월 금리 인하 여지는 남겨뒀지만 한은의 스탠스가 바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굳이 선물시장이 끝나는 46분에 해서 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없게 된 점은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