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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인슈어테크가 온다…보험 진단부터 건강분석까지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3-02 00:00 최종수정 : 2020-03-02 07:15

인슈어테크, ‘정보 비대칭성’ 해소 측면서 호평
新 패러다임…건강관리 서비스 ‘사전 예방’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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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인슈어테크가 온다…보험 진단부터 건강분석까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험업계 전반에 ‘인슈어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과 결합하며 단순히 보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보험 자체의 기본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보험 상품, 서비스들이 개발 및 출시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진 않지만 보험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데 있어 점차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날 보험회사가 감당하기엔 어려웠던 상품, 서비스 등을 빅데이터가 활용됨으로써 현실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금융권 가운데서도 정보의 비대칭이 가장 심각해 분쟁이 잦은 영역이다. 어렵고 낯선 용어도 문제지만 보험 상품의 약관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직이 잦은 보험설계사들 탓에 ‘고아 계약’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슈어테크 기술은 금융사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마이리얼플랜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AI진단 앱 ‘보닥(보험닥터)’를 선보였다. 보닥 서비스는 복잡한 절차없이 몇 번의 선택으로 본인과 가족이 가입한 보험을 한눈에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 할 수 있다.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상품 가입을 원하는 고객에게 ‘보닥 플래너’를 연결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설계해준다. 소비자, 설계사, 보험사와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보닥 서비스의 핵심은 빅데이터다. 마이리얼플랜은 2015년부터 4년간 100만 건 이상의 수집한 보험진단 결과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보험을 진단한다. 분석 엔진에 사용된 알고리즘이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과 연관된 정보를 분석하고 융합, 결론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유지’, ‘해지’, ‘조정’ 등의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

마이리얼플랜에 따르면 2030세대가 40대 대비 전문가 상담 요청 건수가 더 많았다. 젊을수록 주관적 요소가 있는 보험설계사의 설명보다는 객관적 수치를 바탕으로 하는 인공지능을 더 신뢰한다는 설명이다. 마이리얼플랜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에 청구까지 이어질 수 부분들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며 동시에 엔진고도화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의 중복사항이나 불리한 조항을 줄여 보험료 납부를 줄일 수 있으나 개인에게 맞는 보장 내용이 다르다 보니 100%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설계사에 따르면 “복잡한 알고리즘이라 이해하긴 어렵지만 좋은 점수라도 하더라도 설계를 해보면 보장 내용이 안 좋은 경우가 있다”며 “반대로 가격 대비 보장내용이 좋더라도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인슈어테크 기업 리치플래닛(굿리치)과 보맵은 보험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하는 각각의 ‘보험 통합관리 플랫폼’을 통해 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험업은 그간 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오면서 사후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사전 예방에는 별 역할을 하지 못했었다. 최근 국내서 인슈어테크사의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보험의 패러다임이 ‘사후 보완책’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데이터 규제 등의 이유로 서비스 수준이 해외에 비해 높지는 않으나 보험을 쉽게 즐길 수 있어 2030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리치플래닛이 지난 1월 굿리치 앱을 통해 선보인 ‘건강 확인하기’ 서비스는 별도 회원가입 없이 공인인증만으로 건강검진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정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IN’ 정보를 기초로 한다. 이를 비만, 고혈압, 당뇨 등에 대한 건강 위험을 제약사 출신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건강지표를 분석해 그래프로 제공한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개선이 필요한 심뇌혈관질환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최근 10년간 건강검진 결과를 제공해 건강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보맵의 ‘건강분석 확인하기’ 서비스는 △건강검진 데이터 △검진데이터 기반의 건강지표 △가족력 기반 건강지표 △의학생체나이 등의 지표를 통한 분석으로 건강상태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질병 및 암 발병률을 4단계로 분석해주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 및 메디에이지를 통해 데이터를 스크래핑한다. 메디에이지는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으로 전국 230여개 주요 병원과 검진센터에 생체 건강지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맵은 지난 9월 메디에이지와 건강 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다.

보험사가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받는 데이터는 결국 2년 마다 나오는 데이터”라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실시간 의료데이터 등 데이터와의 융합으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장착할 수 있다면 바람직한 보험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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