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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SK·한양 ‘방긋’ 유안타·유진 ‘침울’…IB수익 명암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2-24 00:00

대형사 급격성장 속 중소형사 온도차
올해 전략도 공격적-수세유지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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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SK·한양 ‘방긋’ 유안타·유진 ‘침울’…IB수익 명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증권사가 속출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도 잇따라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투자증권·SK증권·한양증권의 경우 전년 대비 2배가량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업계 내 두각을 나타낸 반면, 유안타증권·DB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자기자본 1조원 안팎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았다. 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룬 증권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36.1% 증가한 986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보다 15.1% 오른 1119억원을 거두면서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년보다 강화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IB 수익 호조 및 채권 등 트레이딩(Trading) 부문의 실적 증가가 수익 개선을 견인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특히 트레이딩 부문은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통해 조기 상환이 증가하는 등 관련 수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채권 운용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8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459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무려 95.7%나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지난 2018년 DGB금융지주로의 계열사 편입 이후 첫 연간 실적에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수치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다소 감소함에 따라 지주 순익 기여도 또한 전년 12%에서 25.9%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효자 계열사 역할을 확실히 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9% 늘어난 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과 더불어 지난 2012년 이후 8년 연속 순익 증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5% 오른 882억원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2011년까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다 2012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단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수년간 계단식 성장을 거두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B투자증권 또한 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2008년 증권사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500억을 넘긴 순이익을 거뒀다.

KTB투자증권 측은 “국내외 부동산 및 해외 대체투자 등 IB 부문의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는 투자 기업 셀리드와 올리패스 등 지난해 6개사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1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며 “이외에도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 우량 유니콘 기업의 투자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과 한양증권은 1년 새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여느 중소형사보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비록 절대 규모 면에서는 적은 편이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SK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8년 139억원에서 125.4%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2018년 4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76.1% 늘어난 22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IB·채권 부문의 실적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안타증권과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줄어든 순이익을 거두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세 회사 모두 전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급격한 실적 하락 폭을 겪지는 않았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축소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며 “그 외 사업 분야에서는 영역별로 부침은 있으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해외 비즈니스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활성화 △신기술사업 금융 추진 △신사업 기회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IB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은 IB를 통한 성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동안 쌓아두었던 트레이딩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역량 강화에 힘쓴 IB 부분에서 양호한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다수의 대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고정자산을 줄이고 무형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구조를 개편할 전망”이라며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IB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특히 최근 리츠시장의 고성장은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의존하고 있는 증권사 IB의 수익다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자문, 사모투자펀드(PEF) 및 인수금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및 그린본드 등 다양한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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