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55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 홍콩 항셍지수는 1.4% 각각 내린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 호주 ASX200지수도 0.2% 각각 하락하고 있다. 호주는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간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사록을 발표해 주가 낙폭이 제한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미국 3대 주가지수선물은 0.6% 내외로 동반 하락 중이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빠르게 약세폭을 늘리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높아진 6.9968위안 수준이다. 오전 한때 7.0002위안으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호주 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에 0.3% 약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0.15% 내린 109.71엔에 거래되고 있다.
대니얼 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예상 밖 발표는 바이러스 사태가 아이폰 공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월가 최악의 우려를 재확인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수요 관련 파급효과도 가게 될 것"이라며 "그 파급효과는 우려한 수준보다 한층 심각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금융시장 주요 재료
아시아장 시작 전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듯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중국발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아이폰 생산이 감소했다"며 "중국 내 아이폰 생산시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더딘 생산량 증가로 전 세계 아이폰 공급이 일시 제한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 역시 아시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사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할 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미 상무부가 이 같은 규제를 담은 ‘해외 직접 생산 규정’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후베이성 코로나19 확산세가 엿새째 둔화,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로 감소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중국 시간) 기준 지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사이 1807명에 그쳤다. 일일 사망자도 93명으로 전일 100명보다 줄었다. 후베이 이외 지역도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지며 2주째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