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맥나마라는 넷플릭스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성공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왼쪽)과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소담의 모습/사진=인스타그램 자료 편집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와 <설국열차>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 되는 점이 봉 감독의 글로벌 시장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어 넷플릭스가 한국의 <킹덤>, 스페인의 <엘리트들>, 독일의 <다크> 등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면서 자막 있는 영화에 거부감을 크던 미국인이 자막과 함께 영상을 즐기는 것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여기도록 도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월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자막은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비영어권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 방해가 되는 요소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릴리 해머'라는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능성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여러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창작하고 공급해왔다. 비영어권 콘텐츠는 자막, 그리고 일부 더빙 작업을 통해 영어권 국가에 서비스되어 왔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젊은 세대들이 그들에게 익숙한 이야기 혹은 장르를 시청하는데 있어 더 이상 자막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왔다.
또한, TV 플랫폼, 타 스트리밍 서비스, 케이블 등도 넷플릭스처럼 언어 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를 뒤따르기 시작하면서 자막을 통한 콘텐츠 감상은 예술계를 넘어 미국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 기존 영어권 문화에서는 외국어 영화(비영여권 영화) 감상은 전위적이고 시적인 영화를 찾는 이들, 혹은 상대에게 똑똑해 보이고 싶은 이들이 찾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기존에 오랜 시간 동안 뿌리 박힌 문화를 넷플릭스가 변화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한다.
마리 맥나마라는 넷플릭스가 현실을 투영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저명한 영화 평론가나 영화 아카데미 등이 해내지 못했던 자막이 ‘장벽’이 아닌, ‘다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자막의 장벽, 비영어권 외국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데에 주력한 만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오스카 4관왕과 같은 비영어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 확장될 것으로 넷플릭스는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