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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인간수업·보건교사 안은영 등 신인 협업 강화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28 12:31

넷플릭스,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신인 감독 데뷔작 론칭 강화
어제가 오면,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우리 사이 어쩌면
좋아하면 울리는,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고요의 바다
지난해 공개 영화 중 총 19편 신인 작품, 올해 11편 예정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넷플릭스가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신인 감독의 데뷔작 론칭을 강화하며 구독자의 콘텐츠 선택지를 강화하고 제작 현장 및 환경의 다양성 상승을 위해 움직인다.

넷플릭스의 이와 같은 흐름은 지난해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 '어제가 오면(See You Yesterday)'가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1200만 유료 구독 계정이 신인 감독의 영화를 시청한 일에서 넷플릭스가 힌트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보인다.

어제가 오면은 10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과학 영재들이 가족을 앗아간 비극적인 총격 사건을 잊기 위해 운명을 건 시간여행에 나서는 내용이다. 스테픈 브리스톨(Stefon Bristol) 감독은 이전까지 어떠한 영화도 연출한 경험이 없었다.

이외에도 식량난에 고통받던 열세 살 소년이 고철로 풍차를 만드는 실화 기반의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The Boy Who Harnessed the Wind)’, 한국계 미국인 남녀가 15년 만에 재회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가는 로맨스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Always be My Maybe)’ 역시 공개 첫 4주 동안 각각 전 세계적으로 1700만, 3200만 유료 구독 계정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영화 모두 마찬가지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다.

미국 유력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 또한 점차 심화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가 신인 창작자에게 기회의 장을 열며 차별화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앞서 언급된 세 영화 모두 전통적인 할리우드 환경에서 투자를 받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흥행의 보증수표인 유명 감독과 배우의 부재는 물론이고, 기존 주류 영화계에서는 생경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의 나나츠카 칸(Nahnatchka Khan) 감독은 “주류 콘텐츠 업계를 보면 경쟁사 콘텐츠를 저격할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대작이 공개를 앞두고 있는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등장 덕분에 (본인과 같은 신인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제가 오면’의 브리스톨 감독은 “영화 공개 이전,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다”며, “넷플릭스의 투자와 조언을 통해 내가 꿈꾸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흐름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타고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신인 및 신진 감독과 작가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잡고 있다.

(상단)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포스터, (하단) 넷플릭스 영화 어제가 오면 스틸 컷/사진=넷플릭스

(상단)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포스터, (하단) 넷플릭스 영화 어제가 오면 스틸 컷/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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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비롯해, 올해 공개 예정인 ‘인간수업’과 ‘보건교사 안은영’이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거나 공동 집필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역시 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타 감독과 작가 중심으로 주요 작품이 제작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관행을 생각해본다면 매우 파격적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해 공개한 영화 중 총 19편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다. 이 중 절반을 여성 감독이 연출했으며, 출연한 배우들 역시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 큰 기회를 잡지 못했던 비 백인 출신들이다. 올해에도 총 11편의 신인 감독 장편 영화 데뷔작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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