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0원 내린 1,1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 둔화와 미 주식시장 강세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한 달러/원은 코스피지수 하락과 저가성 매수세 등이 몰리며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 달러당 6.9718위안으로 전일보다 0.26% 낮췄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6.969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1,170원대 진입에 저가 매수세 유입
달러/원 환율이 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에도 좀처럼 하락폭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1,170원대 진입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보고 자신있게 원화 강세에 베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급등 시 미뤄뒀던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이날 시장에 몰리는 것도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주식 관련 수급도 달러 수요 쪽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 수급은 수요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주변 대외 변수는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지만 국내 업체 수급은 달러 '사자' 쪽이 좀 더 강한 편이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미 주식시장 강세와 동조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을 약화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70원대 안착 테스트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세 맞춰 한때 1,170원대에 진입했지만, 달러 '사자'세도 만만치 않아 추가 하락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오후 국내 주식시장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다면 이날 달러/원은 1,180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달러/원 1,180원선 아래에서는 저가성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아시아 금융시장은 바이러스 우려에 좀 더 민감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면서 "주식시장이나 서울환시나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안정돼야 본격적으로 리스크온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