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0원 내린 1,18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 주식시장 강세 영향으로 개장 초 1,185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키웠다.
달러/원 한때 1,184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위안이 역외시장에서 7위안선 위로 올라서고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줄이면서 달러/원의 하락모멘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둔화됐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자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내도 달러 '사자'에 동참하며 달러/원을 끌어 올리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상하이지수 개장 이후 재차 7위안 밑으로 내려섰고, 달러/원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97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바이러스 공포 지속에 리스크오프 꿈틀
미 주식시장 강세에 이어 상하이지수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환시에서는 좀처럼 리스크온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역내외 모두 서울환시가 리스크온 분위기로 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눈치다.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가 유동성 공급만이 아닌 지급준비율 인하나 소비세 감면 등 현실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유인이 약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역외 입장에서는 리스크 통화인 원화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감염증 환자 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때 비로소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팔자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하락 반전시 1,190원선 재진입도 고려
오후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 시 1,190원선 재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중국 증시가 전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내리막을 탈 경우 코스피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시장에서만 3천억 원 가까이 주식 '사자' 나서다가 달러/위안 상승을 확인한 이후 물량을 빠르게 줄였다"면서 "최근 주식 관련 수급이 달러/원 가격과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늘 상하이지수가 개장초 상승 흐르만 장 후반까지 유지해 준다면 달러/원의 상승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