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달러/원이 내림세(종가 기준)를 보인다면 거래일 수로 7일 만에 하락 반전하는 것이다.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 하루 만에 경제지표 개선과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 등에 따라 1% 안팎의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졌다.
특히 시장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외 고강도 경기부양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리스크 통화인 원화가 강세 흐름으로 전화될 수 있는 재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뿐 아니라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해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감면 등의 조치를 순차적 또는 일시에 시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과 함께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에 따라 지난 밤사이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위안은 한때 역외시장에서 7.02위안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원도 달러/위안이 7위안선을 넘어섬에 따라 장중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날 서울환시는 달러/위안 상승보단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과 코스피지수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이 7위안을 넘어서긴 했지만, 이는 미·중 무역분쟁 당시 레벨과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늘 달러/위안 레벨보단 국내외 주식시장 안정 여부와 외국인 매매패턴에 초점을 맞춘 포지션플레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도 "외국인 주식 관련 수급도 달러/원 방향성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수요가 시장에 등장하고, 주식시장까지 하락세를 보인다면 오늘 달러/원의 하락은 그리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