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를 반영하며 연일 내리막을 이어갔지만, 중국 증시는 춘제 휴장 기간을 연장하면서 이날 비로소 거래를 재개한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는 그간 쌓인 바이러스 악재를 모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상하이지수의 경우 4~5%, 그 이상 폭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나 서울환시 모두 장 막판 특별한 악재 노출 없이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강화된 것도 중국 증시 개장 위험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41포인트(2.09%) 내린 2만8,256.03을 기록했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8.14포인트(1.77%) 낮아진 3,225.52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5.52포인트(1.59%) 하락한 9,150.94에 거래됐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주식시장 개장에 앞서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한 점은 주목해봐야 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운영으로 1조2000억위안 규모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일일 역레포 거래 액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는 특수한 시기에 은행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보장하고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달러/위안은 즉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달러/위안은 한때 7위안선을 맴돌기도 했으나 인민은행 발표 이후 6.98위안선까지 내려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상하이지수가 개장하면 폭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강도 등을 지켜봐야 하지만 아시아 금융시장 역시 패닉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그간 바이러스 악재를 가격에 꾸준히 반영해 온 만큼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아울러 현 달러/원 레벨에서는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1,195원을 바닥으로 고점을 꾸준히 높여가려 할 것"이라며 "달러/원이 1,195원선을 넘어 1,200원선에 다가갈수록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에 의한 개입 경계심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