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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데이터 강국 도약 지원제도 마련 시급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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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23 00:00

데이터 3법 다양한 산업발전 기회 열려
마이데이터 산업 본격화 고객편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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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사진: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2019’에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조사대상 64개국 가운데 세계 10위에 올랐다. 과연 ‘IT 강국’이다.

그러나 기술의 개발 및 응용 부문은 50위,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 부문은 40위에 머물렀다.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의 경우 한국보다 전체 경쟁력이 낮았던 중국이 12위로 우리를 앞섰다.

이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전체 지급결제 시장의 94%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중국이다.

바이두와 같은 거대 IT 기업은 자사의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선보였다. 일찌감치 정보의 활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인지한 덕분이다.

최근 몇 년 간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법적인 안전성 마련을 위한 각종 법제 정비에 팔을 걷었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데이터 경제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아직 민감하다.

공급자와 수요자가 개인정보 데이터를 원활하게 이용하는 데 있어 상당한 규제 장벽이 존재한다. 세계적 흐름을 쫓아가기에도 버거운 양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 3법이 국회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는 현 상황은 굉장히 유의미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 다양한 산업발전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개인의 비식별화를 위한 가명정보 도입과 상업적 이용 등 데이터의 이용목적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또 금융기관에 대해 개인 신용정보의 전송요구권이 도입되어, 그간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의 통제권이 개인에게로 돌아가 정보의 비대칭성도 해소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금융기관의 혁신 경쟁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특히 정보의 주권을 주체인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도입되는 ‘마이 데이터(My Data)’는 금융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도 칭해지는 이 개념은 본인이 요구하면 각각 흩어져 있는 본인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본인의 금융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면 금융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 맞춤형 금융상품 선택이 쉬워져 합리적인 금융소비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데이터가 소비자 위주로 활용되는 만큼 금융기관들의 상품 개발도 소비자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물론 정보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자기정보통제권 강화도 필수 진행요건이다. 프로파일링 대응권, 개인신용정보 활용·관리 실태에 대한 상시평가제도 도입 등이 그것이다. 정보의 활용과 보호의 균형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신용정보산업의 경우,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 양질의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치 창출의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신용조회업(CB)은 정보의 특성에 맞추어 개인CB·개인사업자CB·기업CB로 세분화된다.

아울러 업계 진입규제를 완화하여 통신사, 기업정보 보유 회사 등 다양한 정보를 가진 신규 사업자(player)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 사례가 개인CB 분야에 도입되는 비금융정보 전문 CB기관이다.

이로써 광범위한 데이터 활용 기반이 마련되고, 상업적 목적의 데이터 분석 업무가 허용되어 데이터 융합을 통한 가치 창출 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CB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미래가 머지않아 보인다.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는 데이터3법 통과에 대비하여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한국기업데이터는 커지는 빅데이터 시장과 시대변화에 대비하여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팀을 신설하여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확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여 지자체가 보유한 정보와 한국기업데이터의 기업정보 및 분석 시스템 등을 통해 효율적인 지역경제정책 수립 및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와 경상남·북도, 광명시와 군포시 등과 손을 잡고 ‘지역경제상황판’을 설치한 사례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에 기업CB 위주로 영업을 하던 틀에서 벗어나 개인사업자CB, 개인CB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종합 CB사로 발돋움하여 데이터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인력 채용, 물적 투자,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KB국민카드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서비스’를 진행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데이터3법이 통과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데이터 활용 수준이나 경쟁력이 단번에 뛰어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첫 걸음을 뗀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문을 열어주면서 데이터 경제로 한 발씩 나아가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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