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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은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약화되면서 국내 경기 성장세가 둔화를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에 비해 0.2%포인트 낮춘 것은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된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지난해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앞서 한은은 작년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처음 제시한 뒤 7월과 10월, 올해 1월, 4월까지 0.1%포인트(p)씩 낮춰잡았다.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는 종전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건설투자 조정에 더해 수출과 설비투자 역시 위축되면서 경기둔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정한 올해와 내년 중 잠재성장률인 2.5%~2.6%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내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보면 우리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큰 흐름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경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예상도 지배적이기 때문에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공급 측 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1%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