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법 서명 이슈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무역합의 기대 또한 여전히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어서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치열한 눈치 보기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전일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갈등 우려 속에 달러/위안은 아시아시장에서 7.02위안 중반대에서 거래되다 런던 시장에서 7.03위안선으로 올라섰다.
또 중국 국무원(내각)은 지적재산권 위반자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장관계자들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홍콩법 서명 파장이 어느 정도 잦아들면 달러/원의 움직임은 국내 수급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수급 영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서울환시 수급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송금 수요가 등장할 때 역외 역시 달러 '사자'에 동참하며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월말 네고가 1,180원선에 대거 몰릴 가능성이 커 역송금 수요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어느 정도 제어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연속성 여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리밸런싱이 지난 26일 마무리되고 나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75~1,181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170원 후반 레벨에서는 월말 네고가 본격적으로 물량을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달러/원의 상단을 경직시킬 것"이라며 "또 지속적인 환율 상승이 당국의 미세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역외의 롱플레이를 제한하며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