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시장에 보냈던 시그널(신호)대로 금리를 결정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 17층 금통위 회의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약 10분 전부터 회의장에 들어섰다. 8시 49분부터 52분 사이 양석준 국제국장, 김현기 금융시장국장, 신운 경제연구원장 이승헌 부총재보가 입장했다. 53분부터는 정규일 부총재보, 박종석 부총재보, 서봉국 외자운용원장,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이환석 조사국장이 등장했다.
금통위원들은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위원, 이일형 위원, 조동철 위원이 56분에 함께 회의장에 들어왔다. 57분에는 신인석 위원과 임지원 위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58분에 윤면식 위원까지 착석을 마쳤다.
금통위원들은 대체로 가벼운 표정이었다. 조동철 위원은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다만 이일형 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주열 총재는 58분에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때마다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말을 걸던 평소 모습과 달리 이날 무거운 표정으로 가져온 서류를 살폈다.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는 “기자간담회 때 하겠다. 다른 금통위원들에게도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시장에 보냈던 시그널대로 금리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앞서 이 총재는 최근 국감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시그널을 금융시장에 보냈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데다가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되면서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