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결제원, 직방 재가공
지난 9월 19일 온라인 최대 부동산 정보 교류 카페에 게시된 글의 일부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19번지 일대 재건축 단지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으며 정부의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선분양을 택했다. 지난 9월 24일 일반분양 112세대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전 평형 평균 가점 68.95점을 기록해 만약 70점의 주인공이 실제 청약을 했다면 무리 없이 당첨됐을 터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평균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LH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현금 부자들만 계약이 가능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당첨 가점을 기록했다. 래미안 라클래시의 흥행 이전에도 일찌감치 ‘가점 70점 시대’를 견인한 단지들이 있었다. 특히 2015년 이후 강남권에서 최저 당첨 가점이 70점을 훌쩍 뛰어 넘는 ‘신고점 당첨 단지’가 이미 등장한 바 있다. 당첨 가점이 70점은 되어야 소위 ‘문을 닫고’ 들어갈 수 있는 단지들이 잇따라 나온 것이다.
4일 직방 빅데이터랩이 최저 가점 평균이 가장 높은 상위 단지를 집계한 결과, 2015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진행된 서울지역 1순위 청약에서 강남권 단지들이 1위부터 3위를 모두 차지했다. 강남지역이 낮은 분양가에 높은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로또 분양' 단지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임을 보여줬다.
보통 당첨 가점을 파악할 때는 최저 가점과 최고 가점의 평균 점수를 활용한다. 이번 직방이 통계를 낸 평균 최저 가점은 조금 다르다. 분양 단지의 전 평형에서 각 집계된 가장 낮은 가점의 평균을 일컫는다. 즉 해당 단지에 당첨된 최저 가점에 대한 평균 수치로서 각 아파트 단지의 ‘당첨 커트라인’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1위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들어선 아크로리버뷰신반포가 차지했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고 2016년 9월 분양한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최저 가점이 71점이었다. 2위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계룡건설이 조성 중인 송파위례 리슈빌퍼스트클래스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4월 분양한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최저 가점이 70.22점에 달했다.
3위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GS건설의 신반포센트럴자이였다. 68.6점 정도가 되면 ‘꼴찌’로 이 단지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았다. 공동 4위는 마포구와 영등포구에서 나왔다. 신촌숲아이파크와 신길파크자이가 똑같이 평균 최저 가점 68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당첨 커트라인이 가장 높게 형성된 서울 아파트 단지 1위부터 8위 중 3차례 시공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팀장은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1순위 평균 최저 가점이 71점이었다"며 "턱걸이로 마지막에 당첨된 점수가 이 점수인 것으로 이보다 낮은 점수는 당첨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래미안 라클래시 흥행에서 보듯 분양가 상한제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은 경쟁률에서도 보듯 매우 치열해졌으며 무주택 기간, 부양 가족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당첨 가점 또한 매우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