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24로 전장보다 0.38% 낮아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날까지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유가 폭등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25bp(1bp=0.01%p) 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인하 확률은 63.5% 수준이다. 금리동결 확률은 36.5%로, 일주일 전 7.7%보다 높아졌다.
예상을 웃돈 독일 경제지표와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제법 큰 폭으로 강해졌다. 유로/달러는 1.1073달러로 0.63% 높아졌다. 독일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 서베이에 따르면 9월 경제 기대지수는 9월 마이너스(-) 22.5로, 전월 -44.1에서 개선됐다. 예상치(-38)도 상회하는 수치다. 달러화가 약해진 영향으로 파운드/달러는 1.2502달러로 0.58%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108.15엔으로 0.01%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01% 올랐다.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에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3% 상승한 7.0856위안에 거래됐다. 최근 경기둔화 압박이 커진 와중에도 이날 인민은행이 1년짜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리지 않은 점이 실망감을 자아냈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3.3%로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점도 주목을 받았다. 기준환율을 전일(7.0657위안) 및 예상치(7.0707위안) 보다 높은 7.0730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반영하는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는 1,186.25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7.60원 오른 1,19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에 엇갈린 모습이었다. 원유 순수입국 통화여서 전일 사우디아라비아발 공급차질 우려에 약해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6% 급반락한 가운데 리라화 환율은 0.4%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및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각각 0.3% 및 0.04% 내렸다. 반면 원유수출국인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0.6% 약세로 돌아섰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각각 0.4% 및 0.2%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내내 하락권에 머물다가 장 막판 반등했다. 중국과 곧 무역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닫기

미 단기자금시장에서 일반담보 오버나이트 레포 금리가 폭등했다. 오전 한때 전일대비 600bp 오른 8.75%를 기록했다. 단기금리 급등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오버나이트 레포 입찰에 나섰다. 레포 운용을 통해 총 530억달러 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준에 따르면,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0.2% 감소에서 0.1%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전월 기록은 0.4% 감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곧 무역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어포스원을 타고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동안 기자들에게 “협상 타결이 내년 대선 하루 전이나 그 이튿날 이뤄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선거 후 타결되면 지금 타결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나쁜 조건이 될 것이다. 중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6% 가까이 급락, 배럴당 59달러대로 내려섰다. 15% 폭등한 지 하루 만에 반락했다.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조기 정상화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3.56달러(5.66%) 낮아진 배럴당 59.34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47달러(6.48%) 하락한 배럴당 64.5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 아람코가 드론 공격 피해를 입은 원유시설 70%를 곧 복구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람코 원유시설은 2~3주 안에 완전 회복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블룸버그는 아람코 원유 생산설비가 정상화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보도한 바 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께 생산능력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아브카이크 공장이 현재 일평균 200만배럴 규모 원유를 처리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피격 전 처리량이 490만배럴이었다. 이달 말이면 그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생산능력을 1200만배럴로 완전히 끌어 올리는 것은 오는 11월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손실분을 만회할 여유 생산능력이 있으며, 위기 때 사용할 수 있는 전략비축유를 보유 중”이라며 “9월 원유수출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