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0일 "은의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 대비 덜 올랐다는 점과 금/은 가격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은 가격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와 교역감소가 이미 진행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수요가 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은의 매력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현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기침체 당시 금/은 가격 비율은 항상 급등했고, 1970년 이후 7번의 경기침체에서 5번은 정점에 도달 후 하락했다"면서 "보호무역주의 장기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지속시켜 금의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향후 은 가격 상승이 지속될지는 안전자산 수요가 얼마 만큼 더 은으로 유입되는 지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금과 비교했을 때 은은 수요 측면에서 안전자산의 성격이 약하다. 은은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 비중이 전체 수요의 50%로 금에 비해 높다"면서 "금 수요에서 기술 부문은 은의 산업재 부문과 성격이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타 금속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은은 금과 다르게 중앙은행 및 기관이 보유하는 자산이 아니다. 최근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이 부각된 이유가 중앙은행들 중심으로 금을 역사상 최고치로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은은 금에 비해 안전자산 수요처가 다양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6월 이후 은을 포함한 귀금속 가격도 상승 랠리를 펼쳤다. 6월 이후 금 가격은 13.7% 상승한 반면 은,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각각 22.9%, 15.6%, 15.8% 올랐다. 안전자산 수요가 실물자산인 귀금속으로 파급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까지 귀금속 내에서도 은의 질주가 두드러졌다. 은은 9월 4일 기준으로 온스당 19.60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6월 이후 안전자산 수요가 ETF 투자 수요로 유입돼 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