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금 가격 비율은 지난달 29일 기준 3.75배로 2016년 10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해 가는데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구리/금 순 매수포지션 비율은 8월 23일 기준 -32.1로 올해 연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에서 시간이 갈수록 구리 가격 하락/금 가격 상승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구리/금 순매수 포지션 비율이 소폭 올랐지만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향후 구리/금 가격 비율의 추세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구리/금 가격 비율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 또는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둔화와 경기 둔화가 경기 실물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주요국의 재정확장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경기를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구리/금 가격 비율의 터닝 포인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과 구리의 줄다리기에서는 금이 구리보다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