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형 연구원은 "파월은 1990년대 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당시 조치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발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5년은 연준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00bp(3%→6%) 인상한 데 따른 부작용을 금리 인하를 통해 완화했다. 1998년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미국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되자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경기 둔화 원인을 해소시켰다.
하 연구원은 "금번에는 G2 분쟁 등으로 대표된 보호무역주의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불거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조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와 투자 확대는 제한적"이라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5%대로 후퇴해 전저점(1.37%)으로 향하며,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6조달러를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회사채 스프레드 등 기업 신용 리스크 지표는 안정적이다.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력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지표 의존적(Data-dependant)인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후행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불확실성에 실물경제 회복이 제한될 경우 잉여유동성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자산으로 유입된다"면서 "잉여유동성은 3%에 가까운 증가세를 시현했으며, 주식 밸류에이션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불균형을 경계할 수밖에 없고, 지표 부진이 목도될 경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연준의 조치는 경기에 후행적이며, 경제 및 금융시장 상승 촉매제보다는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