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연구원은 "여전히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며,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통화정책과 무역분쟁에 대한 스탠스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 위험자산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결정 변수는 글로벌 경기흐름과 이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이라며 "지금은 글로벌 경기둔화가 진행 중이며 글로벌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펀더멘털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Non-US 경기둔화 폭 확대, 일부 국가의 경기침체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상응하는 통화정책 당국의 금리인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과거 사례와는 달리 R의 공포를 경계하고, 반영해야 할 시점은 지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흐름이 문제"라며 "과거엔 경기과열 국면에서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역전과 경기흐름 간의 시차가 존재했으나 현재는 경기둔화 국면이 진행 중이며 한국, 독일 등 일부 주요국은 마이너스 GDP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장중 미국 10년과 2년 금리의 역전이 발생한 가운데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과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경기 둔화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R의 공포는 1년 후가 아닌 지금 반영하는 게 옳다고 풀이했다.
또 과거 금리 역전은 경기확장 혹은 과열 속에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발생했지만, 지금은 경기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속에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1977년 이후 장단기 금리역전(10년/2년)은 다섯 번 있었다. 시차(평균 1.5년)를 두고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왔다"면서 "다섯 번 모두 채권금리 상승,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는 경기확장/과열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이 전개됐다. 과거 장단기 금리역전은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단기 금리가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 금리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발생했다"면서 "과거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글로벌 주가가 강세를 이어간 데에는 경기확장/과열국면에서 금리역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과열에 대한 반대급부, 경기전환국면에서 정책당국의 실기가 경기침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향후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위험선호의 변화를 봐야겠지만, 발빠른 통화정책 스탠스 전환은 경기침체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 금리가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며 발생한 것이고, 경기과열에 대한 시그널은 없었다"면서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미 전개되기 시작했고, 채권금리는 하락추세를 형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