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지난주 장중 미국 2y/10y 스프레드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됐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2y/10y 스프레드 역전 이후 실제 침체까지 평균 17개월 가량 소요됐으나 7번 역전 중 5번(보기에 따라 최대 6번)은 실제 침체로 귀결됐다"면서 "오래 울리는 경고 깜빡이지만 동시에 정확도가 높은 깜빡이가 켜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경기 침체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는 의미가 역전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근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확대된 만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필수적"이라며 "내년까지 연준이 최소 125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Term-premium을 자극해 장기금리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여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금리 상승이 단기간 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방식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장기금리 반등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 시 인하 폭이 Baby Step(25bp)을 상회해야 하나 그간 연준이 보여준 스탠스는 연준의 정책 대응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미-중 무역 갈등 등 주요국 정책 공조 의구심이 커졌다"면서 "경기 침체 논란이 있었던 2016년 1분기에는 4월 G20 회담을 통해 정부 간 정책 공조가 강조됐으나 지금은 오히려 주요 정부간 대립이 격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 부진이 미국으로 Spill over 될 가능성을 봐야 한다"면서 "결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며 경기 개선 기대감(Term-premium)이 자극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추가적인 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진국 금리 저점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역사적 저점 수준인 1.30%까지는 하단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시장에선 하반기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폴의 2분기 성장률 급락은은 국내 경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싱가폴은 무역 의존도가 320%로 우리나라(80%) 보다 훨씬 수출 경기에 민감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년동기비 GDP 성장률은 싱가폴 성장률과 유사한 궤적을 보이는데 2017년을 기점으로는 거의 정확히 2분기 후행했다"면서 "8월 수출 역시 역성장이 예상되며, 싱가폴 성장률 궤적을 감안하면 하반기 역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채권시장은 1% 기준금리는 시간의 문제일 뿐 ‘당연한 것’이며 시차를 두고 1% 이하의 기준금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