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당분간 아르헨티나의 금융 시장은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신흥 시장국 전반에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아르헨티나는 이미 두 차례의 디폴트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2018년부터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있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의 금융 불안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와 인접해 있는 브라질로 전이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다른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의 단기 부채는 외환보유고 대비 163%인 반면 브라질은 14%로 아르헨티나에 비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경기 전망도 다르다. 2019년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브라질은 1.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가 나더라도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작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주요 수출국이지만, 2018년 경기 둔화로 인해 브라질의 수출 중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초 8%에서 최근 4% 중반까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IMF 구제금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2018년 10월 이후 대선 및 연금개혁 가시화 등 정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향후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페르난데스 후보는 고강도의 재정긴축을 요구하는 IMF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며,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는 지난 마크리 정부가 행한 아르헨티나 정상화 노력과는 정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마크리 정부는 2018년 8월 560억 달러 규모의 IMF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재정적자 축소 및 물가 안정화를 위해 긴축적 재정 및 통화정책을 운용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50%를 상회하며,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가 GDP 대비 각각 5%, 6%를 상회하는 등 펀더멘탈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당 52페소까지 상승했다. 페소화가 추가적으로 달러화 대비 약세화를 보일 경우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표시 외채부담이 상승해 디폴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현재 아르헨티나 5년물 CDS는 1,955까지 확대돼 2015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국제자본시장에 복귀한 뒤로는 최고치"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