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자회사 국제자산운용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조만간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씨가 지분 65.74%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6.54%다.
우리금융지주는 유 회장 측 경영권 지분 65.74% 가운데 우선 44.4%를 인수하고 나머지 21.2%는 3년여 후 취득하기로 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지분 요건(발행주식수 기준 50% 이상) 충족을 위해 1차 거래 시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지분 6.54%도 함께 인수할 계획이다.
국제자산신탁은 인수하지 않는다.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거래대상으로 원치 않는 자회사 등이 포함되면 인수 후 매각 또는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한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한 만큼 아예 처음부터 국제자산운용은 거래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기 전 국제자산운용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국제자산운용은 국제자산신탁이 지분 76.67%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유 회장이 국제자산신탁 지분을 매입해 회사를 본격적으로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회장은 지난 2016년 대체투자 전문자산운용사인 국제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국제자산운용은 자본금 30억원에 지난해 말 기준 249억원 규모의 수탁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신임 대표로 자산운용업에 해박한 김철배 전 금융투자협회 전무를 선임해 대체투자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유 회장이 가업 승계를 위해 자녀 유재영·유혜원씨와 국제자산운용 주식을 나눠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 유재영 씨(10%)와 유혜원 씨(7.2%)는 최대주주 국제자산신탁 다음으로 국제자산운용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유 회장 일가가 국제자산신탁 지분을 인수하면 이들 지분율은 93.87%로 오르게 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