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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진격의 빨간 넥타이 손태승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23 14:22

▲ 김의석 금융부장

▲ 김의석 금융부장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빨간색은 열정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그래서 국내외 유명 정치인들은 중요한 행사 땐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한다. 젊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주는데다 시선이 집중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 효과가 있어서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되려면 빨간색 넥타이를 매라'라는 제목의 책이 있을 정도다. 실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1960년 TV토론 때 민주당 존 F 케네디 후보는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흑백TV 시절이었지만 그의 빨간 넥타이는 유명세를 탔고, 결국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를 제쳤다. 미합중국 제43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제44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거의 모든 중요한 행사엔 빨간 넥타이를 맸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정치지도자들이 즐겨 매는 것으로 전해져 있고, 금융권에선 120년 역사를 담은 최초 은행으로서 국내 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 행장이 대표적이다.

손태승 회장이 공식석상에 어김없이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는 이유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빨간색은 주가 상승, 파란색은 주가 하락을 뜻한다.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빨간 넥타이를 여럿 장만했다고 한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이 다시 상장될 당시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빨간 넥타이를 맸다”며 “지금 우리금융 주식을 사두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그래서 일까.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식 외국인 보유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고, 그의 주가부양 의지가 외국인 투자자에서 효과를 발휘했다란 평가마저 나온다. 올 들어 네 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과 해외 IR까지 직접 뛰는 등 박스권에 갇힌 우리금융지주 주가 끌어올리기와 M&A 실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모습을 종종 접한다.

지금까지는 ‘진격의 손태승 회장’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경영성과가 좋지만,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지주회사라 부르기는 다소 어색하다. 은행을 빼면 카드와 종금 외엔 이렇다 할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MB정권 때 우리금융지주를 쪼개 팔면서 생긴 일이다. 덩치가 너무 크다 보니 정부 지분을 통째로 팔기가 어려웠고, 그 대안으로 알짜 회사였던 우리투자증권 등을 분리해서 매각하다 보니 사세가 준 것이다.

요즘 손 회장은 자나 깨나 인수·합병(M&A) 생각뿐이라고 한다. 매일 오전 8시 출근 직후 신문 기사를 읽고, 금융권 매물 정보나 M&A 동향 기사가 나오면 어김없이 따로 챙겨 둔다. 최근에는 크고 작은 M&A를 연이어 시도했고,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손 회장의 M&A 리스트 맨 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증권사다. 증권사를 인수하면 우리종금과 시너지를 높여 증권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인수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이다.

내년부터는 자산 위험도 평가 방식에 내부등급법을 활용할 수 있어 은행 시절 대비 약 7조원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할 수 있어 대형 M&A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2~3년 안에 우리금융그룹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손 회장의 목표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필자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기대이상의 경영성과와 능력이 인정받는다면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말 또다시 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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