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0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가계신용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신용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올 1분기 말 189.1%로 전년 말 대비 1.4%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 말 수준(91.9%)을 유지한 반면 기업신용 비율은 97.2%로 2018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가계신용에 대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가계의 신용위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신용의 경우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기업 재무건전성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소 저하돼 최근 기업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시장과 관련해서는 “장기시장금리는 올해 들어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주가는 5월 이후 큰 폭 하락한 가운데 변동성도 확대됐다”며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월세가격도 입주 물량 증가 등에 따라 하락했다”고 전했다.
금융기관 경영건전성은 “일반은행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수익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은 일부 업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자본유출입에 대해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식 및 채권자금이 모두 순유입(올해 1월~5월중 89억달러)된 가운데 5월 들어 주식자금은 순유출된 반면 채권자금은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며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