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말 예상을 밑돈 고용지표에 미국채가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 뉴스에 살아난 리스크온 분위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장은 중국 5월 무역수지, 국고 5년물 1.65조원 입찰 결과 등을 주목하면서 외국인 매매 동향과 주가지수 움직임 등에 연계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초반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오전 9시15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을 약 1400계약, 10년 선물을 800계약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거래일보다 2틱 내린 110.11, 10년 선물(KXFA020)은 8틱 하락한 130.65를 기록하고 있다.
전주말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미국채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예상을 하회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10년물 금리는 3.56bp 하락한 2.0837%, 5년물은 3.15bp 떨어진 1.8529%, 2년물은 2.53bp 내린 1.8574%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불법이민 대책 합의로 관세부과를 무기한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공동성명에서는 양국이 불법이민 협의를 지속하고, 합의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추가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진핑 중 주석은 트럼프닫기

자산운용사 한 운용역은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무기한 연기한 뉴스에 아시아 증시가 리스크온 분위기로 시작하고 있고, 이에 국내 채권은 초반 약한 흐름으로 시작하고 있다"며 "다만 대내외 환경이 금리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로선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 차례 인하 이상을 충분히 다 반영한 상황을 고려할 경우, 더 많이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계속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미 고용지표 부진 영향에 미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이 영향이 국내쪽에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간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마땅한 경기부양 카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미뤄지는 추경 탓에 재정정책도 막혀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등에 대출 규제를 푸는데도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밖에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 흐름이 좋은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면 한국은행에 대한 인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초반 장은 멕시코 관세 연기, 미중 협상 기대감 등에 리스크온 심리가 회복되면서 다소 약하게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한 딜러는 "미국과 멕시코간 관계가 개선된 가운데 미국 주식선물이 강해지고, 미국 금리도 4bp 가량 상승했다"며 "이 영향을 받으면서 장이 약세로 개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G20 재무장관 모임 후 미중간 협상 관련해서도 기대심리가 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도 미중간 무역협상 소식에 관심이 쏠리는 한주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