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사이클과 맞물린 보호무역주의가 세계경제 성장 둔화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경기 둔화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완화나 재정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정책효과가 경기에 반영되고 다른 국가로 파급되는 데 있어 불확실한 교역여건과 수출 경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올 1분기 이후 전세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하기 시작했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주요 수출국(중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가운데 무역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보다 다른 국가들의 수출이 부진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미중 무역분쟁이 미중 간의 교역을 위축시키는 영향보다 중국의 경기 둔화압력을 높여 수출국들의 대중 수출여건을 악화시키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의 관세율 인상이 발효되기 시작한 지난 하반기부터 중국의 제조업 투자감소와 소비 둔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중국경기둔화가 독일과 일본의 자본재, 자동차 수출과 한국의 중간재 수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이유는 양국이 무역분쟁 과정에서 자국 수출입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무역정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중국은 수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수입업체들에 대한 감세를 실시하는 등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기업들의 비용을 경감시키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