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동반하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만일 시장의 기대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단기적으로 국내 은행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 이유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지난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데다 예대율 규제 강화로 조달금리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시중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며 “예전처럼 만기 미스매칭도 크지 않아 기준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조달금리가 하락하면 예대금리차는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 정부의 대출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다소 완화되면서 은행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작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은행에 이어 비은행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계채무자를 중심으로 신용 경색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 관점에서 볼 때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대출이 제조업 등의 투자로 연결되기보다는 임대사업자 대출 등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정부의 자산시장 구조 재편, 가계부채 구조조정 정책과 엇박자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결단은 부양이 아니라 구조조정이라는 판단인 듯하다”며 “그렇다면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은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