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이미지 확대보기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은행계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보다 매출과 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였고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NH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2% 증가한 1조93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85% 오른 854억원, 당기순이익은 48.93% 증가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무려 5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주력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진출 전략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은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향후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두 차례 이뤄진 유상증자에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달성해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 또한 IB부문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오른 17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3% 증가한 3조90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5% 오른 2370억원을 냈다. NH투자증권은 네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평가손실의 회복과 IB 딜의 수익을 꼽았다.
그는 또한 “IB 부문에서도 지난해 4분기 이연됐던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딜을 비롯해 삼성SDS타워 인수, 송도 PKG개발 등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대형 IB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한다는 진단이다. 장 연구원은 “IB 부문에서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면서 초대형 IB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KB증권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6.57% 오른 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71% 증가한 2조51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54% 소폭 오른 1176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1133억원이나 개선됐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에 신한금융투자는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은행지주사 산하 4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나빠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27% 하락한 7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38% 감소한 707억원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매출액을 공시하지 않는 대신에 영업수익을 공시한다.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6.8% 하락한 2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금융지주가 소위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부진은 주식 시장거래대금이 약 40% 이상 감소해 위탁수수료가 줄어든 것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