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4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며 “이번 전망의 핵심은 설비투자와 수출 부문인데, 두 부문이 상반기 성장률 전망 하향의 주요 원인이자 하반기 성장률 반등의 근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문제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교역 여건에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설비투자와 수출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크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상방 리스크에 무게를 두고 낙관 편향적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로 일부 항목이 어느 정도 반등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하방 리스크를 간과할 수는 없다”며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시장의 기대와 달리 무역분쟁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또한 대외 흐름과 별개로 국내 주요 업종의 설비투자 조정압력 자체가 약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